그 옛날 사람들의 가슴에 뜨거운 불을 지펴 본인과같은 양민들을
수도없이 많들었던 전설의 애니가 있었나니 마크로스-초시공요세가
아닌가 한다. 이 작품을 알고, 보고, 들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20여년이
지나 마크로스 본연으로의 귀환을 목표로 내건 ZERO의 제작에 그것도
마크로스 신드롬의 주역인 카와모리 쇼지가 다시 감독으로써 크랭크인에
들어갔다는 소식에 단잠을 설치고 저 넓은 인터넷을 한마리 발키리마냥
날라 다녔으리라 단언한다. 이번 작품은 기존 마크로스 2 이후의 작품과는
차별된 여러 요소가 여럿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그로인한 시너지는
초시공요세에 의한 민메이 신드롬에는 못 미칠지언정 (마크로스 플러스를
제외한) 시리즈에서 보여준 스토리의 부재와 작화 퀄리티의 문제를
(마크로스 7에서는 그 부족한 부분들을 음악으로써 매꾸고는 있지만..
부족한 점이 그보다 더 컷지 않나 싶다.)
명확한 주제를 보여주며 개성적인 작품으로써 완성 해 냈다는 것에
큰 의의가 있지 않나 싶다. 본인 확실히 단언하건데 OVA 디지털애니로
보았을 때 이만큼 실험적이고 이만큼 디지털의 장점들을 완성한 작품은
"별의 목소리" 이후로 처음이라 본다. 비견할 작품이라면 "유키카제"
정도가 될듯싶다. 아무래도 작업을 주도한 "사테라이트 사"의 영향이
지대할 것이다. 이 세가지 작품의 공통점은 2D와 3D를 현실적으로
잘 믹스한 디지메이션 이라는 것이며 "별의 목소리"는 단연 우울한듯
하면서도 화사한 배경과 색상일 것이다. 그러한 디지털의 멋진 배경을
긴 시간동안 마크로스 ZERO에서 볼 수 있었으며. 재미있는 이야기는
그 "사테라이트"의 행보인데... 주로 3D영상을 이용한 광고나 기획영상
부분에서 활동하다 애니쪽으로 사업을 확장하여 "지구소녀아르주나"를
통해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했지만 애니 자체의 흥행은 실패한 회사이며.
종종 2D와 3D의 부조화를 보이기는 했지만 그런 단점도 커버할 정도의
깔끔한 3D활용으로 다양한 화면의 앵글과 품질높은작화로(품질 유지에는
문제가 상당히 있지만...;; ) 가능성을 보여줬었으며 "청의6호"를 통하여
곤조스튜디오가 세상에 알려진 것과 같이 "사테라이트"는 마크로스 제로를
통하여 그 이름을 세계에 들이 밀고 있다.
내용면에서 본다면 초기 마크로스 TV판 이전의 시간대로 1999년의
마크로스가 추락하고 2009년에 지구통합군과 반란군의 교전을
무대로 하고 있으며 기존 젠트라디와 인간 그리고 멜트란의 3각구도에서도
인간을 주요 타깃으로 하고 지구통합군과 반란군, 고대문명의 부족 을 3각으로
전쟁과 사랑을 그리고 있다. 전쟁과 사랑중 너무 한쪽으로 치우치는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이야기의 강약조절에서 미흡함을 보이며
간혹 2D와 3D의 부조화 현상도 보인다. 이는 "사테라이트"가 경험이
그리 풍부하지 않은 업체인 이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일 것이며 대신
평균적인 작화 컬리티는 상당한 수준이다. 음악또한 "가사라키"와 "히미코전"
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하이지마 쿠니아키이 맞고 있다. 그만큼 어느정도는
먹고 들어가고 있다. 하지만 그도 스타급 은 아닌 인물인 관계로 명곡
은 터지지 못했다. 이는 마크로스 = 음악(노래) 라는 공식이 존재하는
현재 매우 아쉬운 부분이다. (마크로스 플러서의 인포메이션 정도를
기대한건 죄악일까..) 전체적인 완성도는 수준급이며 1편부터 5편 엔딩까지
풀로딩으로 감상한다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의 몰입도를 보여주니
마크로스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이라도 볼만한 작품이라 생각된다.
아울러 제로에서의 작업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마크로스 부활에 박차를
가해 주었으면 하는 바다건너 있는 팬으로써의 바램이 전달되었으면 한다.
끝으로 하단에 마크로스 제로의 작업에 참여한 한국업체
"JM ANIMATION"의 스텝롤 화면을 올리며 이 장면에서 한글로 나오는
이 분들의 이름을 보고 있자니 일본 애니계에서의 국내 업체 인지도의
상승을 보여주는 것 같아 가슴이 뭉클했다. 오죽 모니터에 뽀뽀해 주고
싶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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